[임시] 마법소녀는 마녀의 꿈을 꾸는가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는 우로부치 겐이 각본을 쓰고 샤프트가 제작해 2011년에 방영된 애니메이션이다. 하교길에 쇼핑 중이던 주인공 카나메 마도카는 꿈에서 본 수수께끼의 소녀인 아케미 호무라에게 공격받는 생명체 큐베를 발견한다. 큐베를 구하던 중 정체불명의 결계에 휩쓸린 마도카는 마법소녀 토모에 마미의 도움으로 위기를 벗어난다. 큐베와 마미에 따르면, 마법소녀는 큐베가 소원을 이뤄주는 대가로 마녀와 싸우는 존재다.

이 애니메이션 이전에는 마법소녀가 비인간적인 적과 전투를 벌이는 일본 애니메이션들이 일반적인 패턴을 따랐다. 마법소녀 장르의 매력은 주로 화려한 연출과 캐릭터의 개성 정도에 의존했다. 처음에는 이 작품도 그저 캐릭터의 매력과 몽환적인 분위기, 그리고 독특한 포토데칼코마니 스타일의 마녀 연출 정도가 전부로 보였다. 그러나 3화가 방영되면서 이 작품은 기존 마법소녀 장르의 공식을 완전히 뒤집는다.

마도카는 마미와 함께 샤를로테라는 이름의 마녀와 싸운다. 마미가 자신의 필살기로 샤를로테를 제압했다고 생각하고 방심하는 순간, 샤를로테는 갑자기 뱀 형태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 마미의 머리를 물어뜯는다. 이후, 호무라가 나타나서 마도카를 구했지만, 마미가 마도카에게 건네준 리본은 피가 되어 돌아오지 않았다. 마법소녀가 맞이하는 싸움은, 하나의 소원을 바란 소녀들이 짊어지기에는 너무나 무거운 혈투였다.

전통적인 마법소녀 작품에서는 평범한 소녀가 특별한 계기로 마법의 힘을 얻어 마법소녀가 된다. 마법소녀는 남몰래 괴물과 싸워 사람들을 구하는 영웅이고, 세상을 묵묵히 지키는 수호자이다. 반면, 절망적인 마법소녀 이야기에서 마법은 단순히 무기이며, 서로에게 겨누는 치열한 싸움이 펼쳐진다.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는 이 두 가지 요소를 결합하여 마법소녀 장르를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이를 바탕으로, 단순히 자극적인 요소를 넘어서, 다크 판타지로서의 깊이 있는 스토리를 보여준다. 4화 이후에도 다양한 마법소녀의 진실과 함께 등장인물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관객에게 깊은 메시지와 교훈을 준다. "마법소녀 마도카☆마기카"는 그 영향력으로 마법소녀 장르 내에서 다크 판타지라는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 작품은 어떤 등장인물 혹은 장치에 몰입하냐에 따라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다. 나는 이 작품에서 "결핍"이라는 주제를 느꼈다. 등장인물들이 내세운 소원이 바로 그들의 결핍을 상징한다. 각 캐릭터가 품었던 소원과 그것이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면, 작품이 전달하려는 깊은 의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 과제로 쓴 글인데 뭔가 여기 올리기 괜찮을 것 같아서?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