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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PS로 돈을 벌 수 없다 본문

rkgk

나는 PS로 돈을 벌 수 없다

cologne 2024. 8. 2. 04:15

Update: https://cologne.tistory.com/81 를 참고해주세요. 

 

내가 PS로 돈을 벌어왔던 방식은 문제 세팅, 바운티 헌터, 튜터링이 있다. 하나씩 써보면...

 

문제 세팅은 (특히 기업이 주최하는) 대회에 문제를 내고 데이터를 만들고 이에 대한 보수로 돈을 받는다. 내가 PS로 돈을 벌었다고 함은 대부분은 이쪽이다. 문제 검수와 세팅을 8년 정도 해왔고 9자리 정도의 돈을 벌었던 것 같다. 전업으로 받았다면 많지 않은 금액일 거고 학교에 다니면서 틈틈이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많은 금액이다.

바운티 헌터는 (특히 기업이 주최하는) 대회에 참가해서 상금을 받아오는 방식이다. 이렇게 받았던 상금 규모가 정확히는 기억이 안 난다. 지금 내가 쓰고 있는 아이패드도, 차고 있는 애플워치도 대회에서 받았다. 한동안 오래 썼던 키보드도, 모니터도, 지금 입는 티셔츠도 대회에서 받은 것이다. 정확히 계산은 안 해봤지만 전부 다 모으면 8자리는 되지만 9자리는 안 되는 정도의 돈을 받았을 것 같다.

튜터링은 말 그대로 학생들에게 내가 배워왔던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다. 학생들에게 내가 있는 지식을 전달하고 그에 대한 보수로 돈을 받는다. 이 역시 정확히 계산은 안 해봤지만, 바운티 헌터보다 조금 덜 되는 돈을 벌었던 것 같다. 사실 내가 과외 단가를 그렇게 세게 잡지 않은 게 이유라면 이유겠는데, 그때는 돈을 벌고 싶다는 생각이 그렇게까지 크지는 않았다. 과외를 그렇게 오래 하지는 않았고 지금 있는 과외도 전부 다 정리한 상태이다.

 

바운티 헌터는 전업이 될 수 없다. 기본적으로 대회들이 자주 열리지도 않을뿐더러 대회가 생겼다 없어졌다 하는 상황에서 이 일만 하기에는 안정성이 떨어진다. 그렇다고 체스처럼 같은 대회에 여러 번 참여할 수 있거나 상금 규모가 매우 큰 것도 아니다. 그냥 기업에서 채용 목적으로 사용하는 돈의 일부를 내가 받는 거일 뿐이다.

문제 세터를 전업으로 하기 위해서는 grepp(프로그래머스)이나 브랜치앤바운드(codetree.ai) 같은 기업에 취업해서 문제들을 만들면 된다. 이미 많은 고객이 있고 해당 기업에서 문제를 세팅하는 사람은 수요가 있을 것이다. 혹은 튜터링을 전업으로 할 수도 있다. 누구처럼 과외를 8명씩 받을 수도 있고 아니면 브랜치앤바운드 같은 기업에 소속되어서 강의할 수도 있다. 둘 다 해본 적은 없다. 사실 내가 이런 일을 하게 된다면 꽤 할만한 일일 것으로 생각한다. 솔직히 남을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기도 하고 말이다.

 

그래서 돈을 꽤 많이 번 것 아니냐 하고 물어보면... 사실 나에게 돈을 가장 많이 준 것은 3년 정도 다녔던 내 직장임이 틀림없을 거다. 정규직은 달콤하다. 회사에 출근하면 통장에 돈이 찍힌다. 나는 나의 메인 프로그래밍 언어를 물어보면 Rust라고 답하고 아무리 C++과 알고리즘을 열심히 공부했어도 결국 나의 달콤함은 node.js이다. 뭐, 그게 현실인 것이다.

애초에 PS를 돈을 벌려고 시작한 것이 아닌데 왜 PS로 돈을 벌 생각을 했을까? PS는 결국에는 열정으로, 그리고 사랑으로 시작한 건데 왜 종착지가 돈이 되었을까? 그냥 내가 원하는 걸 하면서 먹고 살 수 있고 싶다는 생각이 "PS를 하면서 돈을 벌고 싶다."는 형태로 나타난 것 같다. 결국 나는 PS로 돈을 벌 수 없다. 이게 내가 맞닥뜨린 현실이다. 나는 PS를 잘하는 사람이지, 이를 통해서 돈을 잘 버는 사람이 아니다. 

 

PS는 스포츠이다. 스포츠를 하는 사람이 영원히 그 스포츠만 하면서 살지 않는다. 해당 스포츠의 튜터가 되기도 하고, 체육관 관장이 되기도 하며, 위원회의 일원이 되기도 한다. 그때 "그 스포츠를 잘할 것"은 솔직히 직업에서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물론, 그 사람이 스포츠에 문외한이었으면 해당 직업을 가지지 않았을 확률이 높다. 하지만 실제로 일을 할 때는 튜터에게는 사람을 가르치는 능력이, 체육관 관장에게는 사업수완이, 위원회의 일원에게는 PR 능력이 좀 더 중요하다.

그냥 나는 PS라는 스포츠를 했었고 거기서 얻은 지식으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할 뿐이다. 사람들은 나를 유망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생각한다. PS를 잘 한다는 이유일 것이다. 나는 PS를 16년 정도 했고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3년 정도 했다. PS를 내가 3년쯤 했을 때 나갔던 대회에서 나는 1번 문제, solved.ac 기준으로는 Silver 3인 문제를 풀지 못했는데 사실 나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실력은 그 정도랑 별로 다르지 않을 것이다. solved.ac 메인에 있는 "코드 좀 짜 봤다는 사람들을 위한 Silver"라는 말처럼 나는 코드를 좀 짜 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일 뿐이다. PS 실력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의 기본기를 다지는 데에 도움이 되지만 실제로 내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할 때 좋은 PS 실력을 십분 활용하지는 않는다. 

 

PS를 통해 얻은 가장 큰 교훈은 "PS 실력이 곧 모든 것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PS 실력이 좋은 인생을 보장하지 않는다. 아무래도 PS를 잘 한다는 이유로 인생을 날로 먹으려던 계획은 실패한 것 같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서 치열하게 사는 인생을 살아가야 할 것 같다. 그냥 이게 내 앞에 주어진 현실이고 머리로는 납득했으니, 이제 가슴으로 받아들이는 일만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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